1) 한티는 순교자들이 살고 죽고 묻힌 곳이다.
전국에 많은 성지가 있으나 순교자들이 실제로 살고 그 자리에서 순교하고 그 자리에 묻힌 후 지금까지 무덤이 그대로 전해오는 성지는 잘 없다.
그런 면에서 한티는 특별한 성지라 할 수 있겠다.
2) 한티는 200년 동안 신앙의 숨결이 이어온 땅이기도 하다.
박해가 심하면 교우들이 떠남으로써 교우촌은 사라지게 되나,
한티는 박해가 시작되거나 끝나고 나면 또 다시 교우들이 돌아와 지금까지 신앙의 숨결이 이어온 곳이다.
3) 한티는 박해시대의 심산 교우촌이다.
해발 600미터에 자리한 한티는 지금도 대중교통이 들어오지 않는 깊은 산중으로 주위에 다른 민가를 찾을 수 없는 외딴 곳이다.
4) 한티는 순교자와 교우촌이 함께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순교자와 교우촌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교우촌은 순교자의 자궁과 같은 곳이다.
한티는 교우촌을 중심으로 37기 순교자의 무덤이 십만여 평의 산에 병풍처럼 들러 싸여 있는 곳이다.
5) 한티는 박해시대의 이름 없는 순교자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박해시대에 만 명이 넘는 순교자가 탄생했지만 대부분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
그런 무명 순교자의 삶을 느끼고 이해하고 배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6) 마지막으로 한티가는길은 자신을 돌아보고 비우고 뉘우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길을 배우는 곳이다.
지난 200년 동안 이 길을 오고 갔던 신앙 선조들이 하늘에서 이 길을 걷는 이들을 위해 빌어주리라.